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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자비가 온 누리를 덮고"

 

 

미국 중부 세인트루이스에서 발간되는 월간잡지 <세인트루이스 매거진> 2월호는 세인트루이스에 뿌리내린 각 종교의 현재를 특집으로 다뤘다. 미 중부 도시인 세인트루이스는 가톨릭의 전통에 기반한 도시지만 지금은 불교, 자이나교, 힌두교, 시크교, 이슬람의 한 종파인 바하이즘 등 각 종교가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매거진> 2월호에는 한국불교 사찰인 불국사(붓다나라사)와 주지 선각스님을 비롯해 각 종교와 무신론자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불국사 주지 선각스님의 번역으로 한국불교를 소개한 부분을 옮겨 싣는다. 기사 원문은 http://www.stlmag.com/media/St-Louis-Magazine/February-2007/One-City-Under-Gods/에서 볼수 있다.                                      <편집자>

 

   
▲ 세인트루이스 매거진 홈페이지
 한 국 불 교 – 자비가 온 누리를 덮고
(Korean Buddhism - Peace on Earth)

글쓴이: 자넷 코퍼만

우리들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다완 속에서 찻잔이 데워지고 있는 가운데, 법당 안에 있는 벽난로 옆에 방석을 깔고 앉아있었다. 우리의 머리 위에 있는 한지로 만든 연등들이 만들어내는 은은한 빛은 법당 전체를 부드럽고 신비로운 산사의 새벽같은 기운이 감돌게 하고 있었다.

비구니 선각스님은 세 가지 차를 준비하고 계셨다. 첫번째 차는 어린이들이 세상을 알 때처럼 부드러운 맛이고, 두번째는 중년처럼 향이 풍부한 차이며, 세 번째는 모든 에너지를 어린이들에게 다 주고난 노년처럼 살짝 떫은 차였다. 스님은 첫번째 차를 조심스럽게 뚜껑이 있는 찻잔에 따르고는 “이 잔은 부처님께 올릴 겁니다”라고 말했다.

스님이 일어나서 불단으로 걸어갈 때 스님의 가사가 부드럽게 펼쳐졌다. 스님은 한국의 장인이 조성하는데 1년이 넘게 걸렸다는 부처님 상을 향해 미소지었다.

“내가 불상을 조성하시는 불모님에게 부탁했지요, 지금 조성되는 부처님은 미국으로 가실 것이고 미래에는 아마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가장 큰 보물이 될 겁니다. 그러니 제일 자비롭고 힘있는 부처님으로 조성해주시고, 부처님 상호는 한국사람과 미국사람의 얼굴을 섞어서 조성해 주시고 부처님 가사는…”

스님은 부처님의 가사 매듭을 가리켰는데 우연의 일치로 미국의 상징 중의 하나인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게이트웨이 아치 모양과 닮아 있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스님인 선각스님은 독신이고 25년 동안 스님으로 살면서 부처님 가르침의 정수를 배우고자 산스크리트어와 참선을 공부했으며, 워싱턴대학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의료복지와 가족치료로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스님은 박사 학위를 딴 후 한국으로 돌아가 교수가 되어 후진을 양성하고, 한국 사회복지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워싱턴대학의 동료 학생들은 스님께 참선과 불교를 가르쳐달라고 간절히 요청하였다. 그들은 자비로운 삶의 경험에 무척이나 목말라 했다.

   
▲ 선각스님.
스님은 그들에게 “좋아. 오세요. 하지만 참선할 좌복도 없으니 알아서들 하세요”라고 말했다.

스님은 그들이 금방 포기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스님이 대학원에서 학업에 정진하는 2년 동안 매주 일요일이면 ‘똑! 똑!’ 하고 그들은 어김없이 “부처님 제자들의 참선모임” 법회에 찾아왔다. 결국은 스님이 포기했다.

“좋다. 박사는 다음 기회에 해도 된다. 이곳에 모든 이들의 마음의 쉼터가 될 수 있는 절을 세우자.”

스님은 2002년에 세인트루이스의 작고 조용한 집에 붓다나라 절 (한국명: 불국사)을 창건하여 본격적으로 포교의 일선에 나섰다. 현재는 참선센터를 세울 3에이커의(약 4천평) 땅을 물색하고 있다.

“사람들이 평화롭지 않으면 실수를 저지르게 마련이지요, 그들은 스스로의 분노를 다스릴 수 없고 슬픈 인생이 될 뿐입니다.”

스님은 미국 사람들이 끊임없이 그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평화를 잃어간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들은 ‘난 10년 전엔 참 예뻤지’라고 말을 하고 당장 성형수술을 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은 10년 전의 삶을 살고 싶어하는 거죠. 그들의 지나간 과거를 말입니다.”

선각스님은 사찰을 찾는 이들에게 보왕삼매론을 가르친다.

“세상살이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제 잘난 체하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일어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공덕을 베풀 때에는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게 되면 불순한 생각이 움튼다.”

스님은 또 사홍서원을 말한다.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불법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스님께서는 중생을 다 건지기 위해서는 동물을 괴롭히거나 음식을 낭비하지 않는 등 작은 자비행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약 단백질이 꼭 필요해서 육식을 해야 하더라도, 이 만큼이면 될걸요?(스님은 엄지와 검지로 작은 원을 만들어보인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육식을 취하게 되면, 음식을 남기지 말고 감사한 마음을 갖고 다 드시고, 육신을 나에게 보시해준 동물들 이렇게 말씀하세요. ‘불성을 가진 소야 고맙다.’”

스님은 벌레들을 죽이지는 않을까? 스님은 웃으며 대답하신다. “가끔씩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되기도 하지요. 바퀴벌레 같은 경우인데, 저는 그들에게 합장을 하고 ‘미안하다’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때리거나 비벼 죽이는 행위는 너무 잔인합니다. 저는 벌레를 두 손으로 감싸 들고 이렇게 말을 합니다. ‘이곳은 내가 살고 있는 집이고 네가 살 곳은 이곳이 아니다. 네 집은 저 바깥이란다’. 그리고는 바깥에 놓아주지요.”

불교신자들은 5계를 지킨다. 불살생, 불망어, 불투도, 불음주, 불사음. 불교의 사상은 독단을 벗어난 해탈과 평등 그리고 모든 중생의 인연법을 강조한다. “우리는 ‘당신은 반드시 불교를 믿어야만 합니다’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선각스님은 낙태 문제에 대해서는 일종의 살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매우 복잡한 문제입니다. 종교적 원칙만을 가지고 밀어붙일 수는 없는 사안이지요. 첫째로 엄마를 생각해야 하고, 엄마가 왜 낙태를 원하는지 생각해봐야만 합니다. 엄마나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 무엇인지 물어봐야 합니다. 그녀의 인생 또한 중요한 것이니까요.”

스님은 또한 동성애자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이 특별한 종류인가요? 아닙니다.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사람이지요. 그들도 모두 부처님이 될 수 있는 불성을 갖고 있는 존귀한 사람들이지요. 그들도 수행만 한다면 부처님이 될 수 있어요. 너와 나 우리 모두가 평등하지요.”

 

신혁진 기자 webmaster@budgate.net

 

입력 : 2007년 02월 27일 12:02:02 / 수정 : 2007년 02월 27일 14: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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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5)

선각 스님

세인트 루이스 불국사 는요?

법현

수고가 많으십니다.

귀의

먼 곳에서...

ㅎㅎ

견지동 45번지 일대에서는 이미 사라진 것들인데

aa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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