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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주지를 하고 있는지 약 10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임시 주지 생활에 조금 적응이 되어 가는 듯 하군요..특히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것이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콜롬비아에 있을 때는 보통 9시였거든요...
요 몇일 동안 불국사를 지키면서... 필요한 것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빗입니다. 머리 빗는 빗요....
이게 없으니 얼마나 불편하던지....
제가 가지고 있는 빗은 지하실에 있는데, 예불을 드리고 머리를 만질려면... 지하로 내려가야 하는데..... 귀찮아서.. 안가고 말지...
지상에 거울 옆이라도 하나 있으면 좋으련만........
스님께서는 전혀 필요하시지 않으시니...... 준비해 두실 필요가 없으시죠......뭐.. 물론 저도 그렇게 멋을 내는 놈은 아니지만.....요..
불국사 생활에 얼마나 적응을 했으면, 이런 농담을 다 할까요......
스님에게는 비밀인데.... 오늘 냉장고 청소를 했어요....
스님 말씀데로 떡순이시더군요.... 떡이 왜 이렇게 많던지...
냉동실에 무지무지 많이 나왔는데... 제가 모두 버렸어요....
스님께서 화 내셔도 어쩔수 없어요.. 이미 버렸거든요....
냄새가 좀 이상해서요.. 그리고.. 스님께서 싫어하시던..
김치 2종류를 냉장고에 넣어 두었어요....
스님 오시기 전까지 김치를 다 먹어야 하는데, 제가 김치를 모두 먹지 못하면, 후원회에 연락을 드릴께요... 스님 한국에 좀더 머물게 해 달라고요.. 스님께서는 냉장고에 냄새 난다고 싫어하시거든요..
근데,... 제가 반찬을 전혀 못하기 때문에 그 김치가 없으면 먹을 것이 없어서요....
아뭏든.... 김치 먹는 속도를 제가 알려드릴께요.. 스님 오시는 날과 깊이 관련이 있기 때문에...
참고로.. 빗이 필요하다고 해서 빗은 보내지 말아 주세요.. 제가 쓰는 것은 충분히 있거든요.....^^
항상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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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에 꼭... 꼭... 꼭 필요한 물건....
주지 시-님께 인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