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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에 새 한인회 회장이 선출되었습니다.
새로 선출된 한인회 의장단들이 화합차원에서 지역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 종교 단체를 방문한다고 하지만 대부분이 기독교인들로 구성원이 이루어져 있고 불교에 대해 전혀 문외한인 그들이다 보니 실수 연발입니다.
한인회 회의때 :사찰을 언제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라는 의견이 나와서...
"매주 일요일마다 법회가 있으니 그때 사찰을 방문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라고 불국사 신도님의 한분이고 현재 한인회에서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는 한 성혜씨가 대답을 하니 그곳에 참석 하신 분들은 법회라는 말뜻을 못알아 듣고는 계속 딴 소리들을 했 답니다.
미스 한이 그들의 토론을 가만히 들어 보니까 "절에서는 부페를 매주 일요일마다 먹나봐. 포식할수 있으니 모두들 아침을 굶고 가자라고....,
이쪽에서도 역시 그들이 말하는 뜻을 못알아 듣고는 " 법회가 끝난후에는 점심 식사를 불국사 신도님들과 함께 할수 있습니다. 굶지들 않으니 걱정하지들 마십시오".
그러자 그들이 "절에가면 부페가 나온다며 싢건 먹을수 있겠네뭐."
부페요. 절에서 부페가 없는데요. 아! 부페가 아니고 법회입니다....
한성혜씨가 법회가 무었인지 설명하느라고 한참 걸렸답니다. 설명은 들은 모두들은 웃느라고 정신들이 없고....
법회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분께 미스 한은 스님은 출가하신지 23년이 넘으신 분이세요.
"출가가 뭔데요?"
"스님이 뭔데요?"
출가라는 것은요.... 설명.....
스님이 무슨 뜻이냐 하면은요. ...설명...
도저히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답니다.
오늘 미스 한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사찰에 전해주길 "회장님이 직접 전화 해서 한인회 의장단들과 사찰 방문 약속 날짜를 잡으신다" 합니다.
불국사에서는 아직 구성원 대분분이 기독교인들로 이루어진 한인회가 이곳을 방문해도 좋을지 어떨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한인회하면 씁쓸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한인회 모임에는 항상 목사님들이 기도를 해서 소승은 한번만 참석하고는 그후에는 어떠한 한인회 모임에도 참석 하지 않고 있습니다. 참석한때는 시카고 영사님이 이곳 세인트루이스에 오셔서 한국 정부 돈으로 (제가 알기로는) 저녁식사를 초대 했을 때였습니다.
기독교 집회도 아니고 해서 목사님이 연단에 나가서 기도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그때 한인회 회장님께 정중히 전화를 했었습니다.
고매한 회장님의 답변은 목사님이 기도하는 것이 듣기 싫으시면 기도할때 밖에 나갔다 들어오라는 것이 였습니다.
참 씁쓸 했습니다.
중립을 지켜야 하는 교포들을 위한 한인회가 말입니다.
미국 공립 학교에서도 특정 종교에 기도하지 않는데 말입니다.
기독교인이 많지만 미국땅에도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인데 말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그 자리에 참석 했지만 승려가 참석할 자리가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게 깨닫게 하는데 충분한 교훈을 주었습니다.
워낙 기독교가 드센곳이고, 가끔 길에서 부딪치는 기독교인들로 부터 무례함을 수차례 당한 터이라 기독교인들에게 법당을 보여주고 법회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옳은것인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신도님들의 현명한 판단에 맏기겠습니다.
연암 선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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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가 "부페"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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